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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편지

  • 김미정
  • Jul 10, 2025
  • 2

우리는 살아가는 동안 눈에 보이지 않는 수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사회에서, 자연에서, 또 사람들 사이에서.

받은 것이 많기에 우리는 받은 만큼 흘려보내며 살아가야 한다.

그것이 세상을 멈추지 않게 만드는 순환이다.

 

내가 어디선가 작은 도움을 주거나, 따뜻한 말을 건네는 것, 그 모든 행동은 선행이 아니다.

내가 받은 것을 또 다른 곳으로 흘려보내는 자연스러운 흐름일 뿐이다.

 

얼마 전 친구가 내게 케이크를 선물해주었다.

그 케이크가 생각보다 너무 맛있어서, 나는 며칠 뒤 또 다른 친구에게 같은 케이크를 선물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빚을 갚으려 한 것도 아니다.

그냥 내가 받은 기분 좋은 마음을 또 다른 누군가에게도 건네고 싶었을 뿐.

그러고 나니 이상하게 내가 더 행복해졌다.

 

겨울이면 또 내 취미를 살려,  강아지 친구들에게 뜬금없이 목도리를 떠서 선물한다.

내 강아지가 따뜻하게 지내는 걸 보며 좋았던 마음이, 또 다른 곳으로 자연스레 흘러간다.

 

가끔은 내가 감명받은 책을 선물하기도 한다.

그 책을 읽고 즐겁고 황홀했던 내 마음을,

그 행복한 시간을 누군가도 함께 느꼈으면 하는 마음으로.

 

받은 것을 어디로든 돌려보내고 싶어지는 것,

그게 어쩌면 내가 느끼는 가장 자연스러운 행복의 흐름인지도 모른다.

 

주는 행복이 더 크다고 말하는 이유는,

내가 건넨 것만 돌아오는 게 아니라

그것을 받은 사람의 웃음, 고마운 눈빛, 따뜻한 마음까지 함께 내게 돌아오기 때문일 것이다.

 

받은 것과 주는 것이 구분되지 않고 서로 흐르다 보면,

그 속에서 자연스러운 균형이 맞춰진다.

결국 내가 흘려보낸 만큼,

그 마음들로 내 삶은 더 따뜻해지고 넉넉해진다.

 

누구나 그래야 하는 것도, 정답도 아니다.

그저 나에게는 너무도 당연한 흐름.

받은 것들을 또 다른 곳으로 흘려보내며

나는 오늘도 조금 더 가벼운 마음으로 살아간다.

그리고 그 가벼움이, 어쩌면 내가 발견한 행복의 모양일지도 모른다.

 

 

by 윤선 https://brunch.co.kr/@sssunnny8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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