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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편지

  • 김미정
  • Aug 31, 2023
  • 7

여러분은 지금 이 순간을 충실히 살고 있나요?
문득 계속해서 달려온 삶의 길에 방향을 잃어 어디로 가야할지 모를 때가 있습니다. 살아온 나날들도 앞으로 살아갈 날들도, 모든 것이 무의미하게만 느껴질 때가 있는데요. 반복되는 일상에서 의미를 찾기 힘들 때, 아무리 열심히 해도 되지 않는다고 느껴질 때, 나는 너무나도 작은 존재라 아무것도 변화시킬 수 없다고 느껴질 때… 책을 읽으면서 쓰러진 자아를 일으켰던 경험을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나와 같은 처지의 누군가가 들려주는 ‘무의미 극복기’
안미영 작가의 <마음이 어렵습니다>

꼭 인생을 뒤흔드는 커다란 사건사고가 아니라도 살면서 내 뜻에서 벗어난 일들, 그래서 담담하게 “그렇게 됐다”고밖에 말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난다. 그럴 때마다 스스로에게 잊지 않고 중요한 물음을 던지려 노력한다. 지금, 마음이 어떠냐고. 나에게 묻는 안부다.
– 본문 중에서

무언가의 해답을 찾고자 할 때, 비슷한 처지에 놓인 사람들과 대화를 하거나 이미 그 시기를 보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게 되면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마음이 힘들 때 가장 기댈 수 있었던 스승이나 멘토를 찾아가게 되는 게 아닐까 싶은데요. 하고 있는 일에 의미를 찾지 못할 때 <마음이 어렵습니다>라는 제목은 답답한 마음을 조금은 풀어줄 것 같은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책 속에는 문득 삶의 방향을 잃은 사람들이 각각 그들이 맞이한 삶의 위기를 극복한 사연이 담겨있습니다.

책에 등장하는 10명의 사람들은 각각 남들과는 다른 독특한 방법을 통해 삶의 의미를 찾고자 시도합니다. 미술 치료, 명상, 대화, 향기를 통한 치유 등…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방법으로 각자의 노력을 하는 과정을 엿볼 수 있는데요. 해결 자체를 위한 방법서라기 보다는, 당사자가 겪은 ‘경험’의 과정에 이야기는 집중되어 있습니다.

그림으로 표현하기, 대화 속에서 타인과 소통하기, 눈을 감고 숨을 가다듬고 내 안을 바라보기, 향기로부터 위로받기 등…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한 다양한 방법에는 그것들을 관통하는 ‘한 가지’가 있었는데요. 그것은 바로 그 방법을 만난 사람으로 하여금 인생의 새로운 시기로 접어들 수 있게 이끌어주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시간을 거쳐낸 사람들은 더욱 단단한 마음을 가진 존재로서 성장해있었습니다. 또한, 그들이 경험한 고통의 깊이와 변화의 모습을 천천히 읽어 내려가며 공감하고 생각하는 과정 속에서 무언가의 ‘의미’를 찾고 있는 나를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아무리 평온하게 살려고 해도 우리의 인생길엔 돌이 날아들기도 하는 법이다. 예기치 못한 사고처럼, 그녀는 그 사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였다. 기나긴 치료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지만 불편하지 않았고, 불행해하지도 않았다. 마음공부가 인생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절감했고, 향기에 대한 확신도 얻게 됐다. 몸과 마음이 향기로 치유되는 과정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 본문 중에서

삶은 어쩌면 ‘쓸모없음의 쓸모’를 깨닫는 과정일지도 모릅니다. ‘쓸모’는 물건의 가치를 재는 것을 말하지만, 계산적인 쓸모는 우리 삶을 정말 의미 있게 만드는 영역에는 적용할 수 없을 것입니다. 친구를 만날 때 그 관계가 얼마나 이득이 되는지 따지거나, 누군가와 사랑에 빠질 때 하나하나 조건을 재서 마음을 정한다면, 그것이 가진 본래의 의미를 잃어버리기 때문이죠. 이들의 가치는 다른 것으로 대체될 수 없고 오직 그 자체로서만 의미 있을 때, 아이러니하게도 실용성이 떨어질 때 더 커지는 걸지도 모릅니다.

인간은 모두 유한한 시간을 살아갑니다. 그렇기에 주어진 시간 속에서 어떤 의미를 찾고 어떤 것에 시간을 쏟을지 생각하게 됩니다. 모든 것이 급변하는 불확실한 시대에서 우리가 믿고 의지할 만한 가치는, 함께 경험을 공유하고, 공감하며 그 속에서 의미를 찾아나가는 것이 아닐까요? 아마 우리의 삶은 그 자체로 의미 있는 일일 것입니다.

(위 글의 저작권은 행복한가에 있으며 모든 페이지 내용의 소유권은 행복한가에서 가지고 있습니다. 내용을 공유하실 때에는 글 하단 또는 제목에 ‘행복한가’를 반드시 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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