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상대의 말을 열심히 듣는다'는 것은 언뜻 쉬운 듯하지만 막상 해보면 매우 어렵습니다. 처음에는 이야기를 듣고 있었는데 문득 정신 차려 보면 상대에게 자신의 경험담을 늘어놓거나 충고를 하고 있죠. 상대가 말하지 않은 것까지 마음대로 상상하고 머릿속에서 보충하여 마치 이해한 듯한 기분이 듭니다.

이런 사람이 의외로 많지 않을까요?
특히 상대를 조금이라도 이해했다고 생각한 순간 사람들은 상대의 이야기를 귀담아듣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가족이나 친구 등 속마음을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이야기하고 있는데 '말 안 해도 다 알아' 하고 도중에 말을 끊은 적은 없습니까?
괴로워하고 있는 사람은 누구에게나 자신의 고통을 털어놓지 않습니다. 자신의 고통을 알아줄 만한 사람, 바꿔 표현하면 ‘한가해 보이는 사람'을 선택하죠.
그렇기 때문에 고통을 안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되도록 '이 사람, 한가한 것 같은데 내가 먼저 말을 건네 볼까?' 하고 생각할 수 있을 만한 분위기를 만들어야 합니다. 또한 이야기를 귀담아듣다가 상대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파악한 듯싶으면 그 부분을 화제 삼아 상대에게 되물어야 합니다. 만약 그 내용이 맞는다면 상대는 '제 말이 그 말이에요!' 하고 고개를 끄덕일 것입니다.

예를 들어 누군가가 지난번에 일하다가 실수를 했다고 이야기하면, 저는 '지난번에 일하다가 실수를 하셨군요' 하고 우선은 상대의 말을 반복합니다.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죠.
'바보 같은 짓을 하셨네요‘ 하고 말하거나, ’어떤 실수였죠?' 하고 되묻거나, ‘다른 것으로 만회하면 됩니다' 라고 격려하지도 않습니다. 그저 상대의 말을 열심히 반복할 뿐이죠.
그러면 반드시 상대방 쪽에서 먼저 '전화 한 통 걸어 확인해보면 됐는데...' 하는 식으로 구체적인 이야기를 해줍니다.
이때도 ‘그렇군요, 확인해보지 않은 게 문제였다고 생각하는군요.'하고 상대의 기분을 알아주려고 합니다. 그러면 이윽고 상대방의 입에서 ’맞아요, 맞아! 제 말이 그 말이라니까요!' 하는 말이 튀어나오고 말수가 갑자기 늘어납니다.
그것이 상대가 나를 ‘자신을 잘 이해해주는 사람'으로 인식했다는 신호입니다.

고통스러워하는 사람이 앞에 있으면 무심코 좋은 말이나 조언을 해주고 싶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괴로워하는 사람은 그저 '상대가 내 고통을 알아준다고 느끼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거죠. 상대의 말을 귀담아듣고 반복하는 것. 상대의 고통을 함께 맛보는 것, 공감과 대화에는 이러한 행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가족이나 친구의 말을 받아들일 때에는 그저 상대의 마음을 주시하기만 하면 됩니다. 그것이야말로 다른 사람을 위해 등불을 켜는 일이자, 나의 앞도 환해질 수 있는 길이니까요.
#공감과배려 #들어주는일 #행복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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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상대의 말을 열심히 듣는다'는 것은 언뜻 쉬운 듯하지만 막상 해보면 매우 어렵습니다. 처음에는 이야기를 듣고 있었는데 문득 정신 차려 보면 상대에게 자신의 경험담을 늘어놓거나 충고를 하고 있죠. 상대가 말하지 않은 것까지 마음대로 상상하고 머릿속에서 보충하여 마치 이해한 듯한 기분이 듭니다.
이런 사람이 의외로 많지 않을까요?
특히 상대를 조금이라도 이해했다고 생각한 순간 사람들은 상대의 이야기를 귀담아듣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가족이나 친구 등 속마음을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이야기하고 있는데 '말 안 해도 다 알아' 하고 도중에 말을 끊은 적은 없습니까?
괴로워하고 있는 사람은 누구에게나 자신의 고통을 털어놓지 않습니다. 자신의 고통을 알아줄 만한 사람, 바꿔 표현하면 ‘한가해 보이는 사람'을 선택하죠.
그렇기 때문에 고통을 안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되도록 '이 사람, 한가한 것 같은데 내가 먼저 말을 건네 볼까?' 하고 생각할 수 있을 만한 분위기를 만들어야 합니다. 또한 이야기를 귀담아듣다가 상대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파악한 듯싶으면 그 부분을 화제 삼아 상대에게 되물어야 합니다. 만약 그 내용이 맞는다면 상대는 '제 말이 그 말이에요!' 하고 고개를 끄덕일 것입니다.
예를 들어 누군가가 지난번에 일하다가 실수를 했다고 이야기하면, 저는 '지난번에 일하다가 실수를 하셨군요' 하고 우선은 상대의 말을 반복합니다.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죠.
'바보 같은 짓을 하셨네요‘ 하고 말하거나, ’어떤 실수였죠?' 하고 되묻거나, ‘다른 것으로 만회하면 됩니다' 라고 격려하지도 않습니다. 그저 상대의 말을 열심히 반복할 뿐이죠.
그러면 반드시 상대방 쪽에서 먼저 '전화 한 통 걸어 확인해보면 됐는데...' 하는 식으로 구체적인 이야기를 해줍니다.
이때도 ‘그렇군요, 확인해보지 않은 게 문제였다고 생각하는군요.'하고 상대의 기분을 알아주려고 합니다. 그러면 이윽고 상대방의 입에서 ’맞아요, 맞아! 제 말이 그 말이라니까요!' 하는 말이 튀어나오고 말수가 갑자기 늘어납니다.
그것이 상대가 나를 ‘자신을 잘 이해해주는 사람'으로 인식했다는 신호입니다.
고통스러워하는 사람이 앞에 있으면 무심코 좋은 말이나 조언을 해주고 싶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괴로워하는 사람은 그저 '상대가 내 고통을 알아준다고 느끼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거죠. 상대의 말을 귀담아듣고 반복하는 것. 상대의 고통을 함께 맛보는 것, 공감과 대화에는 이러한 행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가족이나 친구의 말을 받아들일 때에는 그저 상대의 마음을 주시하기만 하면 됩니다. 그것이야말로 다른 사람을 위해 등불을 켜는 일이자, 나의 앞도 환해질 수 있는 길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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