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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편지

  • 사무간사
  • Aug 04, 2018
  • 484

그때 엄마가 정말 미안했다


        



학교에서 돌아온 딸아이의 손을 잡고 시장에 갔다
새로 산 진노란 색깔 운동화가 마음에 쏙 드는지
깡충깡충 뛰며 콧노래를 부르며 집으로 와서는 그새
먼지가 묻었다고 운동화를 털어서 마루 끝에 올려놓았다
다음날 학교에 다녀와서는 ‘엄마, 친구들이 내 운동화가
너무 멋있대!’ 하면서 행복해했다

그러던 어느 날 눈물과 땀으로 범벅이 된 채 들어온 딸아이,
예쁘다고 자랑스러워하던 운동화 대신 철 지난 털 슬리퍼를
신고서 말이다
‘엄마! 나 운동화 잃어버렸어 누가 가져갔어 어떡해 엄마’
‘그러게, 신발주머니 꼭 갖고 다니랬지!! 엄마 말 안 들으니
잃어버렸지 엄마가 한 달 동안 힘들게 부업해서 사 준 건데 시끄러-’
그날 딸아이는 저녁밥도 거르고 잠들어버렸다

그땐 왜 신발을 잃어버리고 슬퍼하던 딸에게 ‘괜찮아!
엄마가 또 사줄게’라고 말을 못 했을까? 지금껏 30여 년 동안
부끄럽고 아픈 기억으로 묻어버린 채 잊고 있었는데 ...
이제라도 말할게

“딸아! ♡♡♡ 그때 엄마가 정말 미안했다”

- 새벽편지 가족 최 길자 님 -


Green Land - 추억의 저편으로  


출처:사랑밭새벽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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