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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편지

  • 김미정
  • May 06, 2020
  • 29

빛바랜 수저

십 년이 훌쩍 지난 일이지만 아직도
할머니만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
 
매화꽃같이 고왔던 할머니는
아흔이 넘어서 돌아가셨다

장례를 치르고서도 한참 동안
할머니 짐을 치우지 못했었다가
어느 날 굳게 마음먹고 할머니 짐을 치우는데
장롱 이불 밑에서 보자기를 발견했다

펼쳐보니 들어있는 건 수저 세트 양푼, 
강판, 절구, 각종 그릇들 이었다

그리고 삐뚤빼뚤한 서툰 글씨로
적혀있는 메모지 한 장....
 
‘혜린이 시집갈 때’
 
그때 생각을 하면 아직도 가슴이 아리다

결혼한 지 십 년이 지났지만, 
그때 그 수저를 버리지 못하고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다

- 가족 소재 공모전 <물건> 당선작 / 김혜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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