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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편지

  • 김미정
  • Aug 10, 2023
  • 17

“고독”

1. 세상에 홀로 떨어져 있는 듯이 매우 외롭고 쓸쓸함.
2. 부모 없는 어린아이와 자식 없는 늙은이.
 


시인들이 찬양하는 고독의 질감과는 다르게 읽히는 고독의 사전적 의미였습니다. 시인들의 살과 뼈를 애는 창작의 고통만큼이나 정말 그런 고독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 부쩍 많아졌습니다. 단지 수치가 아니라 우리가 사는 현실에 직면해 있는 문제이기도 한 것이지요.
‘은둔형 외톨이’라는 말이 꽤 익숙합니다. 어떤 현상에 속상하다거나 안타깝다는 말은 감정 잔치에 불과할 수도 있습니다. 타인과의 교류가 단절된 청년과 중년들은 보기 좋은 포장지에 싸여 이른바 골든타임을 놓치고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외부적으로 제대로 알려지지 않는 고독은 좋지 않은 삶의 형태로 귀결 될 수 있기에 더욱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외부와 적절한 거리를 유지한 채 ‘혼자’를 자처한다면 얘기는 또 달라집니다. 사람은 누구나 점점 나이가 들어갈수록 대인관계가 달라지기 마련이고, 어떤 일과 생각의 계기로 ‘혼자’가 되어보는 것이지요. 사람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줄고, 혼자 있는 것이 좋은 상태로 지속될 수 있습니다. 그것이 동력이 되어, 하고 싶은 일에 더 몰두할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혼자’라는 것이 때에 따라서는 꼭 나쁘지만은 않다는 겁니다. 그러나 매몰되지 말아야 합니다. 그것이 외톨이로 이어지지 않게 사회와 적절한 간격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지요. 사회라는 것이 거창해 보이지만, 우리의 사회는 나와 가까운 사이에서부터 시작됩니다. 가까운 사이라는 것도 사람마다 다르게 느낄 테지만, 서로 안부를 물을 수 있는 사이 정도라면 어떨까요. 어떤 면에서는 일면식 없는 타인도 괜찮을 듯합니다.

 

슬픔이나 우울을 느낀다는 것은 부끄럽지 않은 일입니다. 어떤 감정이든 누구에게나 손님처럼 왔다가는 감정이라는 것이지요. 다만 슬픔이나 우울은 너무 찰거머리 같은 손님이라 혼자서는 잘 해결되지 않는 마음의 사건이니, 도움을 요청하는 겁니다.

국가에서도 고립되거나 은둔하는 1인가구가 보내는 신호를 흘려보내지 않기 위한 정책과 시스템을 마련 중에 있다고 하는데요. 일단 복지의 사각지대를 줄이기 위해 고독사 위험 군을 발굴하는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도움이 필요한 1인가구가 지방자치단체 등을 방문하지 않고도 주변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게 하는 겁니다. 부동산중개업소나 미용실, 세탁소, 식당 등을 우리마을지킴이 상점으로 지정하고, 또한 공동주택 입주자대표회의, 지역 부녀회나 노인회, 종교 모임 등 이웃 주민들을 게이트키퍼로 양성하는 것입니다.

누구도 자신의 마지막이 ‘고독사’로 끝나길 바라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사람은 시간의 흐름을 역행할 수 없기에 순응하여 살아갑니다. 청년이 되면 중년이 되고, 노년으로 이어진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것이죠. ‘고독하다’는 상태로 놓인 사람의 우울은 청년에서 중년으로 쭉 이어지기도 합니다. 생각지도 못한 병을 얻는다거나 도움을 요청할 사람과 가까이 지내지 못 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시스템이나 정책이 문서로만 남는 것이 아니라 더욱 더 실질적인 도움으로 와 닿길 바라봅니다. 한 개인의 삶은 한 장의 문서로 갈무리 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기에 더욱 존귀함을 부여 받아야 하고 우리는 서로의 긴급구호센터로 연대되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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